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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2005)> 후기

by Terrius0126 202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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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Be with you, 2005)

 

다케우치 유코, 나카무라 시도 주연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처음 시청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7년으로 거슬러갑니다. 한창 일본 만화(애니) 및 영화에 흠뻑 빠져있던 시절에 처음 접했던 영화인데, 현실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뇌리에 남았던 영화를 다시금 보면서 힐링을 하던 저만의 '루틴'이 발현되어 15년 전에 몇 번이고 봤던 영화를 다시 한번 시청하게 되었습니다.

 

※ 지극히 개인적인 영화 감상 후기이며, 영화 스포일러가 다소 포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비의 계절, '장마' 함께 찾아온 기적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이지만, 타임슬립과 같은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된 판타지 로맨스 영화입니다. 영화는 남편 '타쿠미'(나카무라 시도)와 아들 '유우지'(다케이 아카시)에게 "1년 후, 비의 계절에 돌아올게..."라는 약속을 남긴 후 세상을 떠났던 아내 '미오'(다케우치 유코)가 1년 후 장마와 함께 남편과 아들 앞에 나타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하지만 다시 살아 돌아온 아내 미오는 남편과 아들에 대한 기억뿐만 아니라 생전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상태. 당연히 본인이 '다시 돌아온다'는 말을 했다는 것도, 본인이 이미 죽었던 사실도 기억하지 못합니다. 생전 모든 기억이 없어진 미오이기에, 미오는 자신이 아내이자 엄마라는 사실을 처음엔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다소 어색하게 지내게 됩니다.

 

타쿠미는 본인만의 '사랑하는 방법'으로 다시 돌아온 아내 미오에게 조금씩 다가갑니다. 생전 기억이 없는 아내 미오에게 자신과 아내와의 사랑 이야기를 들려주는 타쿠미. 학창 시절에 아내는 어떤 사람이었고 자신은 어떤 사람이었는지, 둘은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어떻게 사랑을 하게 되었는지 말해주며, 두 사람은 '다시 한번' 사랑을 하게 됩니다.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내 미오는 점차 남편 타쿠미, 아들 유우지에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생전 기억을 되살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미오. 미오는 유우지가 보관하고 있던 타임캡슐에서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부터 써왔던 일기를 발견하고, 하염없는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그 이유는 자신이 쓴 일기에 따르면, 6주 후 비의 계절이 끝나면 남편 타쿠미와 아들 유우지를 남기고 다시 아카이브 별로 떠날 운명이기 때문. 본인이 이미 한번 죽었다는 사실도, 남편과 아들을 다시 한번 떠나야 한다는 사실도 알게 된 미오입니다.

 

미오는 비의 계절이 끝나면 다시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을 두고 떠나야 한다는 사실에 눈물을 흘렸지만, 오히려 본인의 미래를 알게 된 미오는 남편과 아들에게 더 살갑게 대하며 하루하루를 더 행복하게 보내게 됩니다. 본인이 다시 아카이브 별로 돌아간 뒤 남게 될 어리숙한 남편을 위해 그래도 똑똑한(?) 아들에게 요리하는 법, 빨래하는 법 등을 알려주는 미오.

 

"나를 기다려주세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그렇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그렇게 6주 간의 '비의 계절'동안 돌아왔던 미오는 아들 유우지와 남편 타쿠미를 남겨두고 아카이브 별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엄마가 다시 아카이브 별로 돌아갈 것을 직감한 유우지는 학교를 박차고 나와 엄마를 다시 만났던 장소로 달려가게 됩니다. 

 

타쿠미 역시 직장에서 뛰쳐 나왔고, 다행히 아내가 사라지기 전에 아내 곁에 도착하게 됩니다.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타쿠미. 하지만 미오는 '항상 행복했다'면서 남편을 안아줍니다. 몇 번을 보아도 이 장면에서 매번 눈물을 짜게 되네요.

 

그렇게 미오는 본인이 약속한 것처럼, 다시 아카이브 별로 돌아가게 되는데, 영화를 보신 분들께선 아시겠지만 미오가 사라진 영화의 종반부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아내 미오가 비의 계절에 타쿠미와 유우지 곁으로 돌아왔던 이유는 무엇인지,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던 것처럼 말하던 미오의 언행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이 모든 것이 타쿠미가 생전 아내 미오가 쓴 일기장을 읽으면서 밝혀지기 때문입니다. 사별 후 돌아와 6주 동안 머물다 간 미오는, 남편과 동갑인 29살의 미오, 1년 후 다시 살아 돌아온 미오가 아닌, 20살의 어린 미오였던 것!

타쿠미는 본인이 가진 병(공황장애)을 알게 되자, 본인이 미오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는 생각에 미오에게 이별을 통보하게 됩니다. 그렇게 이별을 통보하였지만 미오가 너무 보고 싶었던 타쿠미는, 딱 한 번만 더 미오를 보고 싶다는 생각에 비가 심하게 내리던 어느 날, 미오가 다니던 학교에 찾아오게 됩니다. 하지만 만남을 포기하고 돌아가게 됩니다.

 

타쿠미가 미오를 찾아온 그날. 미오는 돌아가는 타쿠미의 모습을 목격하고 타쿠미를 뒤쫓다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에 빠지게 됩니다. 이 사고를 기점으로 미오는 본인과 타쿠미가 29살인 미래로 타입슬립 했고, 20살의 미오는 29살의 타쿠미를 만나 다시 사랑을 하고, 유우지를 만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타임슬립으로 미오는 20대 초반, 타쿠미가 왜 자신에게 이유 없이 이별을 통보했는지, 어떤 마음이었는지 모두 이해하게 되지만, 본인이 20대 후반에 죽는다는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흔한 타입슬립 설정처럼 만약 미오가 타쿠미를 만나지 않는다면 그녀의 미래는 바뀔 수 있겠지만... 이미 남편 타쿠미, 아들 유우지와의 행복한 미래를 겪은 미오는 비록 짧은 인생일지라도, 그 둘과 함께 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29살의 타쿠미와 자신의 미래를 알고 있던 20살의 미오가 20살의 타쿠미를 만나러 가며 일기장에 적은 말은,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입니다.

 

 

슬픈 현실

웃음이 아름다운 배우 다케우치 유코는 2020년 향년 40세에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무엇을 그녀를 그렇게 힘들게 했을지... 어린 시절 제가 힘들 때 웃게 해 주었던 배우이기에, 저 세상에선 힘든 일 없이 편히 쉬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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